지금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지만, 고향인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꼭 방문하려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바로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었던 가게.
오늘은 그중 한 곳인 하정집에 방문했다. 위치는 부산 금정구 선동이고, 오리고기와 추어탕 가게다. 사실 항상 오리고기만 먹었어서 추어탕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 부산 금정구 선동, 이 근처에는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살짝 외진 곳이다. 그러니까 관광지, 시내와도 거리가 꽤 있는 곳. 그래서 걸어오기는 쉽지 않고 현지인, 그것도 정말 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오는 게 바로 선동의 음식점들이다.
하정집의 반찬은 사장님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메밀묵을 주셨다. 메밀묵이 진짜 사이즈가 어마어마해서 저것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싶었다. 물론 반쯤은 과장을 보탠 말이지만, 푸짐하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사장님 할머니께서 직접 가게를 보셨던 거 같은데, 건강이 안 좋아지셨는지 어느 순간 아드님 내외분(?)께서 요리와 홀을 보시는 듯했다. 그런데 이것도 꽤 오래된 일이라 그냥 가업을 이으셨다고 보는 게 맞는 표현일지도.
영덕하면 대게, 포항하면 과메기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산에는 금정산성이 유명하고, 이곳은 파전과 염소고기, 오리고기와 막걸리가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부산에 27년 넘게 살면서 오리 고기 먹으러 산성에 간 적은 거의 없었다. 산성 오리고기가 맛이 없다기보단, 하정집 여기가 더 좋았다고 할까.
그래서 온가족이 오랜 시간 하정집, 이 가게에 방문했던 것 같다. 맛도 있지만, 조용한 시골 같은 분위기에서 노포집의 그 감성을 즐기는 맛도 있다. 물론 머릿속에서 폭죽 터지는 그런 천상의(?) 맛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냥 그런 오리 고기 맛일 수도 있고. 그래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그냥 여기가 제일 맛있다. 다만 부산 금정구 선동, 이 위치가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곳은 아니어서 외지인에게 추천은 하되, 강권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주변에 즐길 다른 콘텐츠(?) 있는 건 아니니까.
주차는 가게 앞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잠깐 갓길 주차를 하거나,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게가 쉬는 날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서... 방문 전에 꼭 전화해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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