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술을 마실 때, 항상 어려운 것 중 하나는 2차 장소를 찾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1차를 재미있게 즐기고, 2차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술은 간단하게 하이볼, 안주는 뭔가 따끈한 스키야키 같은 걸 먹고 싶어졌다.
사실 이런 조건이면 판교역 근처 이자카야, '시치'를 가도 좋겠지만,
거긴 예약을 안하면 무조건 웨이팅이 긴 곳이라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렇게 유스페이스 인근 가게를 물색하다 찾은 곳은 바로 '육회한 김스지',
1차 장소였던 양우양꼬치에서 불과 5분 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이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마침 타이밍 좋게 자리 비우는 손님이 계셔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게 첫 번째로 마음에 들었고, 수육 전골 비주얼이 미쳤던 게 두 번째로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1차에서 이미 배부르게 잘 먹고 온 터라 전골을 싹싹 긁어먹진 못했지만, 진짜 고기도 고기대로 맛있었고 육수도 뜨근한 게 엄청 맛있었다.
육회는 안정적인 맛이었다.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기대하는 바로 그 맛. 사실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이다 보니, 이 가게라고 해서 특별히 더 맛있고 그런 건 없었다. 물론 실망했다는 말이 아니라, 기대하던 딱 그 맛이라서 좋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하이볼이 맛있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얼그레이 하이볼이. 하이볼이 참 오묘한 술인 게... 가게마다 맛의 편차가 엄청나기 때문. 단순히 배합 비율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보면 그 맛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곤 하는데 육회한김스지의 하이볼은 꽤나 괜찮았다. 송계옥의 얼그레이 하이볼과 비교하면 아쉽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아쉬운 거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후... 넘 맛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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