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 분과 논문 스터디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 일요일에도 동천역에서 스터디를 마쳤는데, 저녁 시간이라고 그런지 배가 꼬르륵거렸다.
그러자 지인분 曰, 맛있는 베트남 요리 식당에 가지 않을래? 물으신다.
바로 콜-!
지인분도 나름 미식가인데, 차 타고 가게 오는 내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중에 부모님이 성남에 올라오신다면, 이곳에서 같이 식사하실 거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아니... 어느 정도 길래
괜스레 기대감만 높아지는 듯해서 지인 분 입을 잠시 막았다.
대충 5시 10분쯤 도착했는데, 가게 앞에 손님이 꽤 많았다.
웨이팅은 우리 앞에 13팀 정도.
지인 분께 서판교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면 안 되냐고 물으니,
단체 손님도 많이 오는 곳이라 우리처럼 두 명인 경우에는 좀 더 빠르게 부를 때도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얄짤없이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땐 몰랐다.
40분을 더 기다려서 5시 50분쯤 들어가리라는 걸.
참고로 우리가 기다리는 중에도 계속 웨이팅이 늘어났는데,
어느 순간 웨이팅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알림이 떴다.
얼마나 인기가 있길래...😨
헛걸음하는 가족 단위 손님만 4팀은 본 것 같다.
우리도 20~30분 정도 늦게 왔으면 예약하지도 못할 뻔.
지인 분이 이전에 방문하셨을 땐, 양이 많아서 성인 남성 두 명이어도 요리 3개는 너무 배불렀다고 하셨다.
하지만 오늘은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반쎄오 하나와 볶음면 M, 쌀국수 M 세 가지를 주문했다.
그런데 실제로 음식 나오는 거 보니까... 중간 사이즈여도 양이 좀 되는게, 이러니까 저번에 먹기 힘들었구나 싶었다.
사설은 여기까지하고 음식 맛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볶음면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요리 가게에 와서 볶음면을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무조건 시킬 정도로. 물론 무슨 머릿속에서 폭죽 터지는 맛이었다. 그런 건 결코 아니지만, 40분 웨이팅이 아깝지 않았다.
다음으로 쌀국수는 평범했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맛있었다. 하지만 다른 베트남 식당에 가서 먹은 쌀국수도 맛있었다고 느껴서... 이거 하나 먹으려고 여기까지 오진 않을 거 같다? 딱 그 정도 맛이었다. 그래서 맛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평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반쎄오.
이건 정말 맛있었다. 반쎄오는 지금까지 방문했던 여타 베트남 가게들과 가장 크게 차이 난다고 느꼈던 음식이기도 했다. 물론 호들갑 심하게 떨 정도로 엄청 미친 듯이 맛있다, 그런 건 아니다. 단지 앞으로 반쎼오가 먹고싶어질 때, 또는 먹게 될 때 여기 반쎄오가 무조건 생각나리라 확신된다고 할까. 글을 쓰는 지금도 갑자기 먹고 싶어서 침이 고인다.
'이모저모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판교] 차엔, 아쉽지만 재방문 의사가 낮은 중식당 (0) | 2023.03.26 |
---|---|
[분당/판교] 인디테이블, 판교 최고 가성비 인도 식당 (0) | 2023.03.24 |
[분당/판교] 버거온플릭(Burger on Fleek), 매콤한 게 한국인 입맛에 괜찮았던 곳 (0) | 2023.03.17 |
[용인/성복] 와라그릴(What a Grill), 가성비 좋게 저녁 먹기 좋았던 곳 (1) | 2023.03.16 |
[수원/광교] 큰집닭강정 광교점, 주말마다 치킨 먹는 곳 (0) | 2023.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