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멘탈, 너무 재미있는 영화였다.

 

장마 시작이라는 경고와 무색하게 경기도의 하루는 맑음과 후덥지근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그 날씨 탓인지, 요즘 너무 늘어지는 듯해서 집 근처 CGV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왔다. 사실 처음 볼 때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약간 애들 영화일 것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웬걸,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당장 씨네샵에 가서 엘리멘탈 굿즈를 사고 싶었지만, 영화가 끝난 시간은 폐점 시간이 지난 후였다 😭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족들에게 꼭 조카들과 함께 영화 볼 것을 강추했다.

 

디쇽, 영원한 빛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해야 해
Deshlock, Embrace the light while it burns because it won't always last forever.

내 꿈은 가게가 아니라 항상 너였단다

 

영화를 보며... 눈물이 조금 나오기도 했다. 부모님이 떠올라서. 아버지 당신도 한평생 해온 생업이 있으셨고, 아들이 잘 되는 걸 좋아하시면서도 그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 점이 복잡 미묘하게 다가오셨나 보다. 가끔 술을 마실 때 내비치시는 속내에는 마냥 아쉬움이라 치부하기 어려운 복잡함이 담겨있다.

 

유머스러움도 있었고, 진중함도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로 생각되었고, 영화를 보는 그 잠깐의 시간 동안 현실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온 듯했다. 웰메이드 영화란 이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