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수서역에서 부산으로 내려갈 때, 자주 보는 식당이 바로 꼬마김밥 수서역사점이다. 평소에는 이른 아침, 또는 저녁에 수서역을 이용하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늦은 점심에 내려가게 돼 점심식사를 여기서 해결했다.
꼬마김밥 수서역사점을 이용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3호선에서 SRT 수서역 승강장으로 가는 지하에 위치해 있어, 막말로 뛰면 2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는 것. 두 번째는 회전율이 빨라 붐비지 않는다는 것. 세 번째는 충무김밥처럼 사이즈가 아담해서 간단히 먹기 좋다는 점이다.
꼬마김밥 수서역사점은 마치 베이커리에서 빵을 고르는 것처럼, 쟁반을 하나 들고 원하는 김밥을 고르고 계산하는 방식이다. 조리가 필요한 떡볶이나 라면은 주문할 때 말씀드리면 조리 후, 번호를 불러주신다. 김밥 한 줄 가격이 1,500원인 걸 보면 간단하게 먹기 좋다고 느끼지만, 한 편으로 슈링크플레이션의 하나인 거 같기도 하다. 옛날 물가와 진지하게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옛날에는 편의점 김밥이 얼추 이 가격이었으니까.
참고로 꼬마김밥 수서역사점은 모두 서서 먹는 테이블 뿐이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회전율이 더 빠른 걸지도 모른다. 좌석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작은 셀프바에서 단무지와 나무꼬치를 직접 가져와 식사를 하면 된다. 당연히 다 먹은 후, 퇴식용 테이블에 직접 그릇을 정리하면 끝.
맛은 평범하다. 가끔 어떤 김밥 집은 김 비린내(?) 때문에 김밥 먹는 게 힘들 때가 있는데, 꼬마김밥 수서역사점은 다행히 그런 건 없다. 다만, 미리 만들어둔 김밥이다 보니 식어버린 그 느낌은 도저히 지울 수가 없다. 물론 회전율이 빠른 만큼 만든 지 오래된 건 아니겠지만, 좀 아쉬울 뿐.
무엇보다 간단히 먹기 좋지만, 그래도 두 명이서 주린 배를 간단히 채우려고 이것저것 담다 보니 얼추 만 원에 육박한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편의점 도시락 가성비가 미쳤구나 싶다. 따라서 어차피 돈을 주고 밥을 먹을 거라면, 조금 더 여유있게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 가는 게 베스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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