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5 L.pay 계정 도용과 상품권 결제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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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정을 도용당했고, 상품권 결제가 되었다


부산은행 오픈뱅킹 등록과 연달아 이어진 롯데온 결제

 

일요일 저녁, 컴퓨터에 앉아 웹서핑하던 때였다. PC 카카오톡으로 부산은행 오픈뱅킹 계좌가 등록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롯데온에서 무언가를 구매했다는 알림이 연달아 울렸다. 어? 하는 심정에 메시지를 받자마자 거의 1초 만에 그 내역을 확인했다.

 

 

도용범이 CU 상품권을 마구 구매헀다

 

 

롯데온 구매내역은 CU 상품권을 약 20만 원어치 구매했다는 내용이었다. 보험료 때문에 매달 부산은행 통장으로 약 20만 원가량 자동이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더 큰돈을 넣어두지 않아 그 금액이상으로 결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어찌 됐든, 메시지 받은 지 1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곧바로 롯데ON에 로그인했다. 왜냐하면, 주문한 걸 일단 취소하려고.

 

그런데 이럴수가. 솔직히 좀 이해가 안 되는데... 롯데ON은 온라인 상품권 주문 건은 주문 취소가 불가했다. 덕분에 나는 실시간으로 계정을 도용한 사람이 구매 확정까지 누르는 걸 뜬 눈으로 봐야만 했다. 롯데ON에 곧바로 유선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대응이 불가했다.

 

 

2. 부산은행으로 연락


부산은행에서 보내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다행히 피해 금액이 크지 않았고, 일요일이라 고객센터에는 연락이 불가했다. 금융사는 이런 상황에 연락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오픈뱅킹 등록된 부산은행 고객센터에 연락했다. 왜냐하면, 롯데온 계정이 털린 건 확실한데... 결제 수단은 L.pay와 부산은행 중 무엇이 털린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장 연락 가능한 부산은행부터 연락했다.

 

간편 결제를 통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상태라, 이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또 해당 통장은 잔고가 0원이기도 하고. 하지만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막고자 지급 정지를 신청했다. 그리고 부산은행 고객센터 상담사 분께서 알려주신 내용에 의거, 개인정보 노출자 등록(카드/계좌 신규 가입 발급, 비밀번호 변경 불가)을 신청했다. 왜냐하면, 어디까지 털린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참고로 당연히 롯데온과 L.pay의 비밀번호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온, L.pay 로그인 이력을 보니 처음 보는 IP가 떡하니 찍혀있는 게 씁쓸했다. 금액보다는 정신적인 타격 또는 짜증남이라고 할까. 어찌 됐든 L.pay 로그인 이력에 다른 IP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은행이 털린 게 아니라 L.pay가 털린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털렸는지 모르겠다.

 

 

3. 롯데온과 L.pay 연락


월요일 아침, 고객센터 업무 시간에 롯데온과 L.pay 고객센터에 순차적으로 연락했다.

 

이때 롯데온 상담사님께 정말 감사했는데, 관련 내용을 들으시자마자 최우선적으로 상황 대응에 노력해 주셨다. 예를 들어 판매자 분께 바로 연락해서 취소를 도와드리겠다는 식으로. 실제로 나중에 돈을 다 돌려받았을 때, 상담사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반면 L.pay 고객센터 대응은 조금 아쉬웠다. 결제 플랫폼인데도 불구하고 주말에 연락할 수 없었던 점도 아쉬웠지만, 연락을 드렸을 때, 이렇다 하게 조치해 주실 수 있는 사항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뭔가 큰걸 기대한 걸까? 마치 은행에서 지급정지 걸었던 것처럼, L.pay 계정을 정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오픈뱅킹으로 부산은행이 어떻게 등록되었는지 확인해 달라는 것도 내가 따로 요청해서 나중에 확인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확인하고 말씀해 주시길, 2018년도쯤인가 L.pay에 부산은행 계좌가 등록되었다고 하셨다. 이 말을 통해 다시 한번 털린 대상이 은행이 아니라 L.pay임을 알 수 있었는데,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이미 오래전에 등록이 된 거라면, 내가 10월 15일에 오픈뱅킹 등록되었다고 메시지 받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미 등록이 됐는데, 등록이 되었다고 알람이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4. 돌려받은 돈


다행히 돌려 받은 돈

다행히 빠르게 조치한 덕분일까. 며칠 뒤, 상품권 결제에 사용되었던 금액을 모두 환불받을 수 있었다. 도용한 나쁜 놈이 상품권을 안 쓰고 있었던 걸까? 그 사이 경위는 알지 못하지만, 일단 돌아왔으니 다행인 걸로...

 

이번 일을 계기로 비밀번호도 다시 한번 다 바꾸었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오픈마켓의 간편 결제 수단은 모두 다 제거했다. 그리고 은행 간 연동했던 오픈뱅킹 역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은행은 모두 해제하였다. 조심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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