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서울 삼성역 인근,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를 보고 왔다. 오전과 점심에는 코엑스에서 점심을 먹고 스토어를 구경했고, 오후로 넘어가는 시점에 마이아트뮤지엄으로 와 전시회를 관람했다. 코엑스와 마이아트뮤지엄이 엄청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하기 편했다.
일리야 밀스타인 전시회는 어플 프리즘 라이브 방송 때 입장권을 미리 구매했었다. 개인적으로 전시회, 사진전을 보러 가는 건 좋아하지만, 정작 예술에 대해서는 무지렁이(?)다. 그런데도 전시회를 가는 이유는 평소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 나에게는 일종의 작은 이벤트를 만드는 행위이다 보니, 프리즘을 통해 입장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고 할까.
일리야 밀스타인 전시회는 내부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다. 짧게 끝날 것만 같은 전시회는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이 되었고, 그 덕분인지 여자친구와 전시회를 보면서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는 꽤 오랜 기간동안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들려보시라 권하고 싶을 정도로.
무엇보다 곳곳에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한 스팟이 마련돼 있다는 점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전시회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향유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는 굿즈가 다양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전시회를 갈 때마다 아쉬운 건, 기념품 샵 공간이 작다 보니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니, 내가 돈 주고 산다는데 왜 마음에 드는 게 없냐고! 내가 쿵- 하고 마음에 들었던 그 그림은 왜 굿즈가 없는 거야 흑흑.
하지만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에는 다양한 그림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굿즈가 판매된다. 집게, 필기구, 노트, 마그네틱, 액자, 퍼즐 등등.
여자친구와 마음에 드는 키링을 하나씩 구매했다. 누가 개.. 키링을 가져갔는지는 비밀에 부치는 걸로 하자.
전시회를 다 구경하고 나오는 길, 기억의 캐비닛 전시회의 그림을 배경 프레임으로 한 네 컷 사진 포토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뭐랄까, 참 사람의 지갑 여는 방법을 잘 아는구나! 싶은 전시회였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관람객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 주는,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즐길 수 있는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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