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복지관에서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복지관의 어머님, 아버님께서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신 날. 평소에는 봉사활동 이후 약속을 잡는 편인데, 오늘만큼은 약속을 잡지 말라고 엄포(?)를 하셨어서 얌전히 어머님, 아버님을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장소는 미금역 근처 소떼마을. 사실 도보 기준으로는 동천역에서 걸어오는 게 빠르다. 어찌 됐든 분당 정자와 구미동에서 오랜 세월 살아오신 두 분 말씀으로는 소떼마을이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주차장도 넓어서 근처 복지관이나 교회 등에서 많이 오는 곳이라 하셨다. 실제로 약 1년 넘는 기간 동안 봉사를 해오며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이곳에 가시는 걸 종종 보기도 했었다.
일요일 오전 11시 48분쯤 방문했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때라 그런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하지만! 사진에 찍히지 않은 건물 뒤편으로도 주차장이 넓게 있어 올 테면 더 와봐라! 하는 느낌으로 주차장 빈자리가 많았다.
가게는 총 3층 건물이었고, 뭐랄까 각 층마다 사업자가 다른 느낌마냥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일하시는 분들도 1층팀, 2층팀, 3층팀으로 칼같이 구분 돼 있다고 할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점 때문인지 층마다 가게 후기도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이서 방문하니 3층으로 안내해 주셔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했다.
소떼마을에서 고기를 먹으며, 왜 어머님 아버님 같은 어른 분들께서 이 가게를 좋아하시는지 절로 이해가 됐다. 이렇게 비유하면 좀 이상할 수 있는데, 시어머니께 굉장히 잘하는 며느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친절은 당연하고, 어른들께 잘한다는 느낌을 엄청 강하게 받았다. 물론 어머님께서 오랜 시간 소떼마을 단골이셔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에 단골 관리 제대로 못하는 식당도 부지기수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직원 분들께서 정말 맛있게 고기를 구워주시고, 또 계속 신경 써서 챙겨주시기까지. 식사하면서 나중에 부모님이 경기도 올라오실 일이 있을 때, 또는 가족 모임이 있을 때 이곳에 방문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좀 어려운 곳이라 개인적으로 올 일은 적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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