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 두산과 NC의 야구 경기표 두 장을 얻었다. 누구와 갈지 고민하다, 친구 경진이에게 연락했다. 경진이는 잠실종합운동장과 가까운 신논현에 살고 있기도 했고, 최근에 심심하다고 연락을 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락하니 곧바로 승낙의 답이 돌아왔다.
경기 당일, 주전부리로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꼬지와 염통, 그리고 쫀드기를 사 왔다. 날씨가 덥기는 했지만, 여유를 만끽할 겸 시장에서 야구장까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걸어왔다.
지난주는 진짜 더워 죽을 것만 같은 찜통더위였는데, 이번 주 들어서 날씨가 조금 풀린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기온이 32~33℃에 육박하는 건 비슷했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조금은 선선해졌으니까. 확실히 광복절을 지나 처서(處暑)가 가까워지면 더위가 많이 가시는 추세는 여전한 듯하다.
하지만 경기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자리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뿐이었다 ㅋㅋㅋ. 저물어가는 해와 마주 본 자리였으니까. 덕분에 경진이는 내가 가져온 손선풍기를 경기 내내 틀고 있었다. 그러게 이런 날씨에 왜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와서 고생하니 🤣🤣🤣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스포츠 경기 직관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현장감일 거다. 영화도 혼자 볼 때와 다 같이 볼 때 느끼는 각각의 매력이 있듯, 야외에서 다 같이 응원하며 경기를 볼 때 경기에 더 몰입하게 되는 듯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수 이름을 잘 몰랐더라도, 응원 구호를 같이 외치다 보면 어느새 우리 팀 우리 선수가 돼 있다.
4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우리 팀의 만루 공격 상황. 4번 타자 마틴의 만루 홈런을 간절히 바라며 모두 응원했던 순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조금 무기력하게 진 듯해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직관한 거라 신선했다.
경진이와 함께 사진 한 컷-! 피부과 시술로 볼에 멍이 들었어서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ㅋㅋ. 진짜 더워 죽는 줄...🥵
이 글을 쓰는 지금, 오늘자 야구 경기도 끝이 났다. 경기 결과는 큰 점수차로 승리. 진짜 같은 팀끼리의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오늘은... 왜 이렇게 잘하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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