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마트폰 갤러리를 정리하다 사진을 발견했다. 바로 작년에 처음 받았던 인바디 검사 결과지. 어찌 보면 대학원을 막 탈출(?)하고 첫 직장인이 되었던 기념비적인 순간이자, 가장 몸이 망가져있을 때의 내 몸 상태였다. 그때 그 순간을 돌이켜보며 가장 최근에 검사받은 검사지를 찾으니, 우연히도 날짜가 17일로 동일했다. 몸무게 소수점 첫 번째 자리도 똑같은 걸 보며 소름이... 🤣 지금은 62 ~ 63kg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위와 같은 몸무게의 변화가 18개월 동안 이뤄진 건 아니다. 물론 대학원 때의 낮밤 뒤바뀐 생활을 청산하니, 작년에도 어느 정도 체중이 감소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다이어트하기로 마음먹은 건 올해 들어서부터였다. 근육질 몸매💪가 되면 좋겠지만, 가장 첫 번째 목표는 꾸욱 잡히는 뱃살을 빼고 싶었다 😂 그래서 지금 인바디 결과를 보면 체지방은 감소했지만, 골격근량은 거의 변함이 없다. 그래도 아예 운동을 안 한 게 아닌데... 잔인한 내 몸뚱이 ㅜ.
거의 7개월 넘게 다이어트를 지속했고, 지금도 이어가는 있었던 배경에는 (1) 내 성향과 (2) 식습관 패턴, 그리고 (3) 회사 복지와 분위기가 주요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엄청 맛있는 걸 먹을 게 아니라면 그냥 다이어트식을 먹어 왔으니까. 나름 가성비(?)를 따졌던 것 같다. 맛있는 걸 먹고 살찌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칼로리는 높으면서 이도저도 아닌 걸 먹기는 싫었다. 더욱이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성격도 아니었고. 그래서 식단을 쭉 해왔는 데도 불구하고 맛있는 걸 먹을 때 보면 내가 제일 많이 먹는다 😂 왜 내 위는 줄어들지 않는 거지...?
여기에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 식습관도 크게 도움이 됐다. 왜냐하면, 간헐적 단식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으니까. 저녁은 보통 6~7시 사이에 먹었고,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쯤 점심을 첫 끼로 먹으면서 공복 시간을 약 18시간 정도 유지했다. 사실 운동을 고강도로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체지방이 많이 빠진 이유에는 이와 같은 간헐적 단식 영향이 크다고 느낀다. 물론 엄청 철저하게 공복시간을 지킨 건 아니다. 나도 지인 분들과 저녁 술자리를 가질 때도 있었고, 가끔 저녁에 입이 터지는(?) 날도 있었다. 여행을 갔을 때에는 당연히 공복시간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고. 그런데 간헐적 단식도 몇 개월동안 계속하다 보면 잠깐씩 틀어지는 정도로는 체중이 확 늘어나는 식의 부작용은 없었다. 한마디로 막 엄청 강박관념을 가지며 간헐적 단식을 한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지속하다 보니 효과를 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것, 바로 회사 복지와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직장인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점심을 팀원 분들이랑 나가서 먹게 되면 건강식으로 먹기도 어렵고, 회식이 잦으면 당연히 운동도 어렵고.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회사는 식당과 헬스장이 회사 건물에 있고, 식당에서는 다양한 메뉴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의지만 있다면 쉽게 건강식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IT 회사의 연구직 특성인지 저녁회식이 일절 없는 것도 한 몫했고.
그래서 주중 점심에는 식당에서 주로 웜볼(샐러드볼)을 먹었고, 맛있는 메뉴가 있을 때에는 일반식을 먹기도 했다. 주말에는 즈러 일반식을 먹었다. 물론 그래도 간헐적 단식 루틴은 지키려고 노력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간식 끊는 게 정말 중요했고, 실제로 작년에는 퇴근하고 입이 심심하면 뭐라도 입에 물고는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간헐적 단식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는 절대 안 먹으려고 더 신경 쓰는 내 스스로를 보게 되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엄청 철저하게 했던 건 아니다. 주말에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치킨도 먹어줘야 하니까 😂
저녁에는 선식/쉐이크를 많이 먹었다. 이상하게 회사에 있을 때에는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저녁 8시쯤 운동하러 간다고 하면 소화가 빨리 되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물론 이렇게 보면 점심이 대충 500 ~ 600kcal, 저녁은 400 ~ 500kcal이다 보니, 성인 남성이 먹는 식단치고는 하루 섭취 칼로리가 지나치게 낮았다. 추측하기로 아마 이런 영향에서 체지방은 많이 빠졌지만, 골격근량은 미세하게 감소한 게 아닐까? 물론 인바디 검사에 오차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래서 지난달부터는 체지방은 어느 정도 뺏으니까 이제 근력을 늘리자. 이 생각에 웨이트 운동 비중도 조금은 늘렸고, 점심과 저녁 사이 오후 3시쯤, 내가 만든 그릭요구르트 + 단백질 쉐이크를 먹고 있다. 가끔 너무 출출하면 닭가슴살 소시지도 하나 곁들이고 😂 지금은 인모드 시술의 영향 때문인지 볼살도 많이 빠져서 주변 분들, 그리고 소개팅에서 뵈었던 분들도 하나같이 마르다고 말씀해 주신다. 내년까지는 소위 말하는 슬림탄탄이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1년 뒤에도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며 달라진 내 모습을 칭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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