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인근을 지날 때, 치맥이 당기면 미금역 천석꾼에 자주 오는 편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좋고, 직원 분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구운 치킨이면서 살짝 누룽지 같은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왜냐하면, 가끔 빈속에 술을 마시러 갈 때, 배를 채울 메뉴도 고민하게 되니까. 그런데 천석꾼 같은 가게는 그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천석꾼은 조금 복불복인데, 남들 다 퇴근하는 시간에 느긋하게 가면 항상 웨이팅이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천석꾼에 방문할 때는 조금 일찍 약속을 잡아야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평일에 조금 늦게 방문했을 때는 40분 정도 웨이팅해본 적이 있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예약이 되면 좋겠지만, 동네가 동네이다 보니 판교처럼 캐치테이블이나 테이블링 같은 어플로 예약이 어렵다. 실제로 방문하는 손님 대부분 중장년층 분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대기자 명부에 수기로 이름을 적고 현장 웨이팅을 해야 한다.
참고로 동네 골목에 위치한 가게라서 따로 주차장은 없다. 오시는 손님들도 대부분 가게 근처 골목에 차를 세우고 오시는 듯했다.
천석꾼의 시그니처 기본 통닭.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진짜 맛있다. 40분 웨이팅 했을 적에도 충분히 기다렸을 만큼.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며 맥주까지 같이 마시면 그런 천국이 따로 없다.
이번 방문했을 때에는 일행 분께서 한 마리 더 먹고 싶고, 새로운 걸 먹고 싶다고 하셔서 크림 치킨을 주문했다. 약간 까르보나라 느낌의 치킨인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다만 인원 구성이 남1 여2라서 그런지 다들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서 나왔다 ㅋㅋ. 분명 맛있고, 맥주는 더 마실 수 있겠는데 치킨이 들어가기엔 배가 너무 불렀다 ㅜ
다음에 또 날 잡아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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