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교 천국 홍콩 센트럴
홍콩 침사추이에서도 육교가 많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센트럴 와보니, 침사추이의 육교는 센트럴에 비하면 정말 조족지혈 수준이라고 느꼈다. 사실 이걸 육교라고 말하는 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니까 그냥 육교라고 하자.
홍콩의 육교는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건물과 건물 사이, 그리고 도로 위를 잘 잇고 있다. 그래서 센트럴 여행하면서 느꼈지만, 신호등을 건넌 경험이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대부분 육교를 통해 건너갔으니까. 물론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그러니까 육교가 의미 없을 정도의 좁은 길을 만났을 땐 인도로 많이 걸어 다녔지만.
참고로 이번 홍콩 여행 시작일은 평일이었다. 그래서 여행 첫날 경험했던 침사추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었다. 일과 시간이니까 당연한 소리겠지만, 홍콩 사람들은 일과 시간에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의문을 하루 동안 가졌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센트럴에 오면서 바로 풀렸다. 왜냐하면 진짜 도떼기시장처럼 사람이 엄청 많았으니까.
센트럴은 누가 봐도 도시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번화했고, 가게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국제금융도시의 위엄이란 이런 것인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2. 홍콩 관광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센트럴의 첫 번째 여행지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였다. 물론 에스컬레이터가 에스컬레이터지, 뭐 얼마나 대단한 게 있을까. 단지 센트럴의 관광지는 대부분 오밀조밀하게 한 곳에 모여있고,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까 유명한 에스컬레이터를 경험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육교 덕분에 인도에 발 한 번 디디는 일 없이 센트럴 부두에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할 수 있기도 했다. 가깝다고는 말 못 하지만, 신호등 걸리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고 느꼈다.
상상 그대로. 장면 그대로.
그리고 홍콩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 그대로.
에스컬레이터는 그저 에스컬레이터일 뿐 ㅋㅋㅋ
따라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자체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다. 반면 조금 신기했던 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마주했던 주변 광경이었다. 왜냐하면, 홍콩은 용적률의 제왕(?)과도 같은 곳이니까. 높은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뼘의 공간 낭비도 안 하겠다는 것처럼 곳곳에 가게가 있는 홍콩의 그 모습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며 이게 홍콩이구나 생각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높이가 전혀 낮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내 눈높이에 수많은 가게가 보였으니까. 호프집도 있었고, 미용실도 있었고. 우리 집 창문 밖으로 관광객, 현지인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뭔가 좀 껄끄러울 거 같은데 ㅋㅋ 여긴 이게 일상이라 그런가 다들 무덤덤하셨다.
무빙워크 같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지나면 진짜 에스컬레이터를 마주한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지대가 엄청 높다. 이걸 에스컬레이터 없이 올라오려고 했으면 진짜 쪄 죽었을 거 같다. 그나저나 습하긴 해도 비가 오지 않아서 여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비가 많이 올 때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어떻게 되는 걸까?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이 중단될 듯한데... 헬게이트가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쪽은 에스컬레이터 길, 다른 한 쪽은 도보 길
센트럴 고지대는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거의 일방통행 길이 많다. 그만큼 길이 좁다는 말. 내 고향 부산도 산이 많고 도로가 좋지 않아 교통이 헬이라 느꼈는데, 여기서 차 운전하려면 진짜 참을 인 자를 여러 개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잡생각이 여행 기간 내내 들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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