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식사하러 구룡 시내 가는 길
(* 가게 후기 보실 분들은 스크롤을 쭉 내리자!)
홍콩 여행 2일 차의 아침식사 장소는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침사추이점이었다. 특별한 음식점이기보단, 홍콩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다. 이곳을 아침식사 장소로 정한 이유가 있는데, 그건 아래에서 설명하는 걸로.
호텔 후기에서도 적었지만, 홍콩 여행 기간 우리의 숙소였던 구룡 하버프런트 호텔은 한 가지 장단점이 뚜렸했다. 바로 구룡 시내로 가기 위해 반드시 산책로를 10분 이상 걸어야 했으니까. 나는 여행기간에는 그 도시를 많이 걸어봐야 한다는 주의라서 걷는 과정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매일 예쁜 바다를 보며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
홍콩은 육교가 정말 많은데,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 창문에 김이 서릴 정도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왔으니까.
육교를 건너가면서 한 컷!
구룡 시내에 들어왔을 때 자주 봤었던 버스 정류장. 홍콩에는 2층 버스가 정말 많았다.
홍콩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차선이 많은 도로를 많지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뭔가 혼잡하다는 느낌은 덜했다. 양보도 잘해주셨고.
열심히 가게를 찾아가는 내 모습과 홍콩의 대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ㅋㅋㅋ.
2.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케밥이 맛있던 가게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침사추이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오픈으로 안내 돼 있다. 하지만 오전 10시 30분에 갔었을 땐 문 앞에 Closed 팻말이 붙어 있었다. 다른 곳을 가야할까? 고민하며 가게 앞을 서성이니까 다행히 사장님이 문을 열어주셨다.
홍콩 여행 계획에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침사추이점을 넣었던 이유는 홍콩에서 생활하고 계신 한국인 교수님의 글을 봤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이 괜찮은 홍콩 프랜차이즈라는 설명. 몇 년 전까지 대학원생이었던 나를 떠올리며, 역시 교수님의 말씀이 진리지! 하며 Ebeneezer's Kebabs & Pizzeria를 여행 계획에 추가했었다 ㅋㅋㅋ. 정확하게 말하면 아침부터 너무 거창하게 먹기는 싫었고, 버거나 케밥, 샌드위치 같은 걸로 간단히 먹고픈 마음이 컸다.
평일 아침시간이다 보니 가게에는 손님이 없었다. 뭐... 우리가 오픈 손님이었으니까 당연한 걸지도. 사장님은 중동 쪽 분으로 보이셨다. 그리고 가게를 이용할 당시에도 느낀 거지만, 다시 생각해도 남자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셨다. 🥰
메뉴판은 총 두 가지를 주셨다. 하나는 런치용 메뉴, 다른 하나는 일반(?) 메뉴판인 듯 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런치용 메뉴판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했던 오전 10시 30분에도 런치용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다.
런치 메뉴 구성은 단품 메뉴 하나 + 음료수 구성이다. 가격은 지금 환율 기준으로 10,000 ~ 14,000원 정도. 한 끼 식사, 그것도 케밥인데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홍콩 물가는 비싸다는 걸 떠올리자. 홍콩의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오면 저게 엄청 저렴한 가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에도 판교의 미친 점심 물가를 겪다 보니, 이 정도 가격은 저렴하다고 느꼈었다.
아래는 일반 메뉴판 가격 사진을 덧 붙인다.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 메뉴판은 단품 메뉴 가격도 더 비싸다.
수저와 뭔가 안내문이 적힌 냅킨을 주셨다. 음료수로 주문했던 펩시 제로콜라도 먼저 갖다 주셨는데, 한국에서는 펩시제로 라임향에 익숙하다보니 제로 콜라인데 노란색이 왜 없지...? 하고 콜라 사진을 찍어봤다 ㅋㅋㅋ.
테이블에 기본 소스로 핫 칠리 소스, 샤워 소스, 그리고 민트(?) 소스가 있었다. 핫 칠리는 한국인에게도 살짝 매운맛이었고, 느끼한 맛을 잘 잡아주는 샤워 소스가 가장 맛있었다. 궁금증이 들어 민트 소스도 많이 뿌려 먹었는데, 흔히 민초파를 나눌 정도의 그런 민트 맛은 아니었다. 아무 맛이 없는데, 끝 맛에서 약간 민트가 느껴지는 정도?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소스였다.
내가 주문했던 양고기 케밥.
지인 분이 주문했던 케밥인데, 어떤 케밥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케밥은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서 케밥이 엄청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다 보니, 한국에서 케밥 먹은 경험은 매우 한정적이다. 그마저도 이태원 같이 외국인이 많은 동네에서 먹은 케밥도 아니었고. 그래서 확실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었던 케밥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케밥이 더 맛있었다.
물론 무슨 인스타 맛집이니, 머릿 속에서 폭죽이 터지니 그런 맛은 당연히 아니다. 그저 홍콩 여행하면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을 때, 충분히 올 수 있는 가게로 생각된다. 처음 주문할 때에는 한국에서 먹은 케밥을 생각하며... 양이 적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양이 꽤 돼서 남자 셋이 먹으면서 두 명은 겨우 먹었고, 나머지 한 명은 반만 먹고 포장해서 가게를 나왔다. 물론 포장하신 분은 평소에도 적게 드시는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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