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인 분들께 나눠드릴 화이트데이 선물은 뭘로 준비할까,
고민을 거듭하다 솜사탕으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너무 어린애들 소꿉장난 같나... 싶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사탕처럼 뻔한 건 주기 싫어서 솜사탕으로 결정했다.
나름 마트에 가서 화이트데이 기념상품들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죄다 별로였었으니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팀원 분들께는 곧바로 솜사탕을 전달드렸고,
다른 건물에 계신 타 조직 분들께는 솜사탕을 작은 종이 가방에 넣어드렸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 은근히 발 넓은 걸지도?
그나저나 매번 느끼는 건데, 각 선물에 맞는 사이즈의 예쁜 종이 가방을 찾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저 꽃무늬 가방도 엄청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저게 최선이었다...
선물을 전달드릴 타조직 분 중에는 나영님이 있으시다.
곧 나영님의 입사 1주년인 걸로 알고 있어서 약소하지만 핸드크림도 준비했다.
실제로 선물을 드렸을 때, 같은 팀원 분들도 기억 못 하는 걸...
어떻게 알고 선물 준비했느냐며 엄청 놀라셨었다.
사실 소름 돋으시는 것도 이해는 한다 ㅋㅋㅋ
저번에 같이 점심 먹던 중, 작년 3월 한창 코로나 때 입사하셨어서 입사 교육을 대면으로 못 받았다.
그런 이야기하며 입사하신 시기 말씀하셨던 거니까.
하지만!
감히 내 앞에서 기념해야 할 일을 꺼내다니...
당연히 챙겨줘야지!
블라인드에서 알게 된 친구 분께도 화이트데이 선물을 보내드렸다.
선물은 직접 전달하는 게 의미 있다 생각 편인데...
타지에 사는 분이라 그건 불가능 😅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번에 마카롱 먹는 걸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서 마카롱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와...
인터넷으로 마카롱 사본 적이 없었는데, 종류가 미친 듯이 많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나름 있어 보이는(?) 걸 찾아보려 했는데,
마카롱은 9구가 되었든 12구가 되었든... 마카롱 단일 구성은 너무 심심해 보였다.
그래서 적당한 상품을 찾은 뒤,
판매자 분께 새로운 상품 구성으로 판매해 주시면 안 되느냐고 문의드렸다.
다행히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셨다.
지금은 달달 사장님, 너무 감사해요!! 😘
사실 이렇게 챙기는 게... 누군가에게는 참 미련한 짓일 수도 있다.
내가 이런 걸 준비하고 신경 쓴다고 해서 그만큼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으니까.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을 거고,
내가 생각도 그분들 생각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이러는 것도 어쩌면... 내 뒤틀린 욕망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챙김을 받았을 때, 분명 기분이 좋을 거니까.
반대로 챙김을 받지 못하면 조금은 슬플 거 같으니까.
적어도 내 주변 분들은 이런 것 때문에 슬프지 않고, 기뻤으면 하니까.
그래서 챙겨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따라서 그분들을 위한 마음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내 대리만족인 걸지도 모르겠다.
그 때문에 내가 이런다고 돌아오는 게 없는 거? 그런 건 내 알빠인가 싶다.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선물 준비하는 데 들이는 그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다.
그 몇 만 원 아낀다고 내가 부자 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왜 봉사활동을 하시냐고.
그에 대한 내 대답은 항상 똑같다.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라고.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비슷한 심정이다.
훗날,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거나 상황이 바뀌어 더 이상 준비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내가 할 수 있으니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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