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채 동기인 준호님 결혼식을 다녀왔다.
지난 번 동기 모임에서 곧 결혼하신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사실 이번 주 수요일 전까진 그게 오늘인지는 몰랐었다.
수요일 오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준호님께 연락을 받았었다.
그리고 잠깐 찾아온 뇌정지 😨
준호님 성격이 좋으셔서 술자리 때 서로 장난치고 그랬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의 친분은 아니었으니까.
5초간 멍~때리다가 순간 번뜩하는 생각에 바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예상은 적중!
결혼식 첩정장을 주러 오신다는데,
막상 받고 보니 결혼식이 당장 3일 뒤였다는 게 좀 충격...
원래는 갈 수 없었던 결혼식이었다.
왜냐하면, 부모님과 일본 여행이 계획돼 있었으니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여행은 취소가 됐고,
여행 때문에 일정을 조정해뒀던 터라 토요일은 붕 떠있던 시간이었다.
준호님...
요즘 날씨도 좋은데, 타이밍이 참 귀신 같다고 느꼈다.
오랜만에 옷장에서 블루종을 꺼내 입었다.
사실 코트를 좋아하지만, 바깥 온도가 20도인 걸 보고 바로 포기 ㅋㅋ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회사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종종 금요일 늦게까지 야근할 때면 업체 분들이 뚝딱뚝딱 준비하고 계신 것만 봤었는데 싱기방기
평소 나긋나긋 +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던 준호님이 로봇처럼 긴장하신 모습이 너무 웃겼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따라 갔던 결혼식은 그저 남의 행사였는데,
준호님 결혼식을 보는 내내 나도 절로 모르게 미소가 씨익- 지어졌다.
친누님께 이 이야기를 하니, 너도 결혼하고 싶어서 부럽냐고 그러는데,
부러우면 가슴이 쓰려야지 왜 미소가 지어지는 거람 ㅋㅋㅋ
그냥 준호님과 신부 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모습을 바라보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런데 결혼식을 끝까지 다 보고 식당에 가니까 음식이 좀 많이(?) 털려있었다.
회사에서 계약 가능한 웨딩 업체가 두 곳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준호님한테 어느 업체였느냐고 물어봐야겠다.
소문을 듣기로 한 업체는 음식이 맛있는 게 장점이고, 다른 업체는 또 다른 게 장점이라던데...
오늘 먹은 맛을 기준으로 나도 언젠가(?) 업체 고를 날에 참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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