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도착한 뒤, 홍콩 여행의 첫 일정은 점심 식사였다.
사실 아침식사는 공항 라운지에서 먹었고, 점심도 기내식을 먹었다.
하지만 우리는 돼지니까 🙄🐷
홍콩에서는 한 끼도 안 먹었으니까 아무튼 점심 먹으러 갔다
홍콩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맞닥뜨리게 되지만, 육교 같은 길이 정말 많다. 한국에서는 신호등 때문에 멈춰 서게 될 때가 많은데, 홍콩은 육교로 이어진 길에 한해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육교가 좀 미로 같아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지인분 曰, 침사추이의 탄자이 운남 쌀국수는 유명한 쌀국수 가게 중 하나라 말씀하셨다. 워밍업(?) 느낌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싶었고, 그래서 쌀국수 가게를 점심 메뉴로 골랐다.
가게가 길 한복판에 있지만, 처음에는 약간 길을 헤맸다.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한자를 읽지 못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구글 지도가 생각보다 멍청했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와 함께 홍콩 여행을 하다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가 정말 정확도가 높았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내 위치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방향도 멍청하게 알려줄 때가 많았으니까 :(
탄자이 운남 쌀국수 가게 내부는 저렇게 생겼다. 너무 노포집 같지 않고, 한국의 여느 프랜차이즈 가게 같은 모습이다. 조금 신기했던 건, 우리는 메뉴판을 받고 열심히 주문했는데,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기만 한 손님이 몇 분 계셨다는 점이다. 뭐 하시는 분들이었을까.
참고로 직원 분께서 영어를 잘하시는 거 같진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메뉴판을 보면서 질문을 드렸을 때 의사소통이 잘 안 됐어서 ㅋㅋㅋ. 물론 이런 게 여행의 재미인 것 같다. 사실 한국에서 어떤 메뉴와 조합이 인기 있는지 알아보고 갔으면 주문은 쉬웠을 거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는 모르는 상태로 도전하는 걸 재미로 삼았었다. 물론 너무 실패(?)하는 건 피해야 했기 때문에 대충 메뉴 사진 보고 고기 있을 법한 걸로 골랐다. 고기는 중간은 가니까!
실제로 일행 분 중 한 분은 멋모르고 시켰다가 야채(?) 쌀국수 먹고 좌절하셨다 ㅋㅋㅋ 정확히는 동충하초가 들어간 무슨 쌀국수였는데...
주문을 끝낸 후, 우리가 어떤 쌀국수를 주문한 건지 알고 싶어서 번역기를 돌렸다. 홍콩은 광동어를 사용하는데, 네이버 파파고 번역기를 광동어 지원이 안 되는 듯했다. 그렇다 보니 번역도 제대로 안 되는 모습 ㅋㅋ. 대충 내가 돼지 연골 쌀국수를 시킨 건 알게 됐다. 여행이 끝난 후 다시금 느끼는 거지만, 홍콩에서 3명이 밥을 먹는데 133 HKD 밖에 안된다? 탄자이 운남 쌀국수가 진짜 저렴했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메뉴판을 보다가 중국인 회사 팀원 분께 여행 중간보고를 드렸다. 이분도 홍콩을 여행 오신 적은 없다 보니, 메뉴 이름만 보고 어떤 음식인지 설명해 주시기 어렵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광동어를 하시는 분도 아니고.
내가 주문했었던 돼지 연골 뭐시기 쌀국수 사진. 파파고로 메뉴판을 번역했을 땐, 돼지 껍데기도 있는 것처럼 번역됐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돼지 껍데기 대신 수육 같은데 들어있었다. 아마 잘못 번역됐나 보다. 사진 속에 보이는 고기(?)는 돼지 연골인데, 마라향이 입혀져 있어서 맛이 신기하기도 했고 맛있었다.
그 맛도 인상적이었지만, 양도 진짜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베트남 쌀국수 같은 걸 먹으면... 사실 양이 많지는 않다. 물론 내가 돼지라고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ㅋㅋㅋ. 어찌 됐든 홍콩 탄자이 운남 쌀국수는 이 가격에 이만큼 준다고? 생각될 정도로 양이 많다.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성인 남성이 배부르다고 느낄 정도의 양을 주신다. 음식도 빨리 나오는데 가성비까지 진짜 굿굿.
물론 이번 홍콩 여행을 통틀어 가장 맛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블로그 글들을 살피면 현지인 맛집이라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저 한 번쯤은 경험해 보는 걸 권하고 싶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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