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같이 먹자며 경진이가 광교로 놀러 왔다. 광교에는 처음 온 거라 말하기에 혹시나 여자친구와 올 일이 생긴다면 이렇게 데이트하라며 경진이에게 광교 데이트 코스를 알려줬다. 위 영상은 광교 하면 빠질 수 없는 광교호수공원 해질녘 광경. 개인적으로 주말 해 지는 시간에 호수공원 풍경 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약간의 잡설은 여기까지.
경진이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세광양대창 수원광교점이다. 세광양대창 광교점은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 또는 서희스타힐스 오피스텔 쪽 상가에 위치해 있다.
호수공원에서 걸어서 가려니까 조금 빡셌는데, 가게로 걸어가는 도중 경진이 曰, "혹시 이것도 데이트코스냐"며 힘들다고 말하길래, 너니까 이렇게 동선 짠 거지 이게 어떻게 데이트 코스겠냐고 답해줬다 🤣 사실 가까운 가게와 멀리 있는 가게를 섞어서 선택지를 줬고, 여길 선택한 건 경진이 본인이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하랴.
세광양대창 광교점에는 토요일 저녁 8시 30분쯤 방문했고, 테이블은 2인석과 4인석을 포함해서 3개 테이블 정도 비어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저녁 9시가 가까워지니까 만석이 되었다. 물론 그만큼 한 두 테이블씩 비어지기도 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 분께서 기본 반찬을 빠르게 세팅해 주셨다. 직원 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직원 분들 전반적으로 친절하셨고, 그래서 가게 이용 경험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진에서 상추처럼 보이는 반찬이 있는데, 저건 쌈채소가 아니라 그저 겉절이었다. 막창과 곱창을 싸 먹을 쌈채소가 있는지 여쭤보니, 그건 없다고 하시기에 그저 눈물만 😥 그래도 반찬들 대부분 맛있었다. 물론 백김치가 좀 더 수북 가득하게 아삭아삭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아니어서 아쉬웠다.
모둠 세트를 시키려다, 양을 먹지 못한다는 경진이의 말에 대창 2인분과 막창 1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이볼까지! 세광양대창은 주문 가능한 하이볼 종류도 많았다. 산토리와 짐빔, 얼그레이 등등... 🤔 생각해 보니 피치 하이볼은 없었던 거 같다. 하이볼 맛은 음... 송계옥의 얼그레이 하이볼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도저도 아니게 배합해서 니맛내맛도 아닌 하이볼은 절대 아니었다. 맛있었다는 이야기다.
수저통에 네이버 리뷰 이벤트 안내가 적혀 있길래 이것도 신청(?)했다. 큼지막한 그릇에 계란찜을 주셨고, 정말 맛있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무료로 받기에는 맛과 양 모두 괜찮았다. 실제로 경진이 曰, 우리가 저번에 고깃집 가서 돈 주고 시켜 먹은 계란찜보다 이게 더 맛있지 않느냐며 물어왔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세광양대창은 직원 분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시기 때문에 정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곱창 같이 기름 많은 음식은 조금만 한 눈 팔아도 기름이 튀거나, 또는 타버리기 때문에 담소 나누며 느긋하게 먹기가 어렵다. 그런데 세광양대창은 직원 분께서 구워주시고 또 먹기 좋게 잘라주시기까지 하니... 진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어서 너무 좋았다.
아마 더 맛있게 굽기 위함이신지, 초벌로 한 번 구우시다가 다시 양념 그릇에 넣고 두 번 구워주셨다.
위 사진처럼, 정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대창과 막창들. 지금 글을 쓰는 도중에도 사진을 다시 보니 입에 침이 고인다. 왜냐하면, 맛있었으니까. 경진이도 여기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흠... 내가 사주는 거라서 더 맛있어했던 건 아닐까 😂😂😂
대창과 막창 3인분을 먹었지만, 뭔가 부족했다. 곱창도 먹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곱창은 구이로 따로 주문할 수가 없었어서 곱창전골 (중)을 주문했다. 와 진짜 아직 우리 안 죽었구나.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걸 보니 ㅋㅋㅋ.
그러고 보니 가게가 거의 만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곱창전골을 주문하니, 크게 기다렸다는 자각도 없이 후다닥 전골을 준비해 주신 점도 만족스러웠다. 이 가게의 모토는 정말 신속 그 자체인 걸지도 ㄷㄷ.
구이와 다르게 곱창전골은 우리가 조금씩 조리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직원 분들께서 계속 관심 가지며 도와주셨다.
참고로 곱창전골도 정말 맛있었다. 맛 자체가 엄청나다는 느낌보단, 진짜 소주 당길정도로 해장되는 느낌이 아주 걸작이었다. 내가 먹는 모습을 보던 경진이는 누가 봐도 해장된다는 리액션하고 있다며 웃어댔다 ㅋㅋㅋ. 그만큼 곱창전골은 맛있었고, 다음에 세광양대창에 또 방문하더라도 다시 주문하고 싶은 메뉴였다.
마무리는 가게 입구에 위치한 딸기 소프트 아이스크림 머신! 갑자기 고삐 풀고 기름진 걸 먹은 탓인지, 뱃속으로 정말 이것저것 잘 들어갔다. 실제로 경진이와 저 딸기 아이스크림만 두 번 리필해서 먹을 정도였으니까 😂 그런데 그 탓인지는 몰라도 집에 돌아가는 길, 뱃속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후문이...
결과적으로 두 명이서 먹은 것치고는 가격이 많이 나왔지만, 음식도 맛있었고 직원 분들 서비스도 괜찮다고 느꼈기 때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애초에 곱창, 대창이 저렴한 음식도 아니고. 지인 분들이 광교 놀러 오셨을 때 같이 가기 괜찮은 곳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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